오랜만에 만난 친구인데 이상하게 말이 조심스러워질 때가 있어요. 분명 반가운 마음은 가득한데, 대화 사이사이 이상한 침묵이 자꾸 끼어들어요.
"선생님, '서먹하다'도 그냥 'awkward'예요?"
수업하다 보면 외국인 학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에요.
비슷해 보이지만 딱 맞지는 않아요. 'awkward'는 상황 자체가 이상할 때도 쓰지만, '서먹하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 그 관계의 거리에만 붙는 말이거든요.
낯이 설어서 생기는 그 거리감
표준국어대사전은 '서먹하다'를 '낯이 설거나 친하지 아니하여 어색하다'로 풀이해요. 눈여겨볼 건 '낯이 설다'예요. 얼굴이 익숙하지 않다는 뜻인데, 이 말이 사람 사이의 어색함으로 그대로 옮겨진 거예요.
뜻 ①
낯이 설어서 생기는 어색함
예: 처음 만난 자리라 서먹하다.
예: 처음 만난 자리라 서먹하다.
뜻 ②
사이가 가깝지 않아 조심스러운 마음
예: 다툰 뒤로 둘 사이가 서먹하다.
예: 다툰 뒤로 둘 사이가 서먹하다.
왜 "서먹서먹"이라고 겹쳐 쓸까
'서먹하다'는 혼자 쓰기도 하지만 '서먹서먹하다'로 겹쳐 쓸 때가 더 많아요. 한국어에는 이렇게 낱말을 겹쳐서 그 느낌이 자꾸, 오래 이어지는 것처럼 표현하는 말들이 있어요. '어수선하다', '두근두근하다'도 같은 결이에요. '서먹서먹하다'로 겹치면 그 어색함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자리 내내 은근히 이어지는 느낌이 살아나요.
그러니 '서먹하다'는 그냥 '불편하다'가 아니라, 아직 서로에게 다가가는 중이라는 뜻이기도 해요. 시간이 지나 자연스러워지면 이 말은 저절로 사라지거든요.
📚 수업에서 활용하기
학생들에게 '서먹하다'를 설명할 때는 '반갑긴 한데 편하지는 않은' 그 미묘한 지점을 짚어줘요. 오랜만에 만난 사이, 소개팅 자리, 전학 온 첫날처럼 구체적인 장면을 같이 떠올리게 하면 다들 금방 고개를 끄덕여요.
💬 서먹했던 사이가 어느 순간 편해진 경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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