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꼭 닫은 방에 한참 앉아 있으면 누군가 이렇게 말해요. "아, 답답해." 그런데 회의가 빙빙 돌기만 하고 결론이 안 날 때도, 하고 싶은 말이 입안에서 맴돌 때도 우리는 똑같이 말하죠. "아, 답답하네.""방이 답답한 거랑, 사람이 답답한 거랑, 같은 단어예요?"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에요.맞아요. 한국어는 꽉 막힌 공기도, 안 풀리는 마음도 '답답하다' 한 단어로 불러요. 영어였다면 stuffy(공기), frustrated(감정), stifled(숨막힘)처럼 상황마다 다른 단어로 갈라졌을 텐데, 우리는 그걸 하나로 묶어 쓰죠.몸도 답답하고, 마음도 답답하고표준국어대사전에서 '답답하다'를 찾아보면 뜻이 한 갈래가 아니에요. 숨이 막힐 듯 갑갑한 것도, 애가 타고 갑갑한 것도, 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