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뉴스에는 '부동표를 잡아라'가 나오고, 부동산 뉴스에는 '부동산 값이 다시 들썩'이 나와요. 둘 다 '부동'으로 시작하는데, 사실 이 둘은 뜻이 오히려 정반대예요.
"'부동표'랑 '부동산'이랑… 둘 다 '부동'이니까 같은 말 아니야?"
결론부터 말하면, 두 '부동'은 한자가 달라요. 소리는 똑같아도 담긴 뜻은 반대쪽을 가리키죠.
한자로 보면 부동
두 단어 모두 '움직일 동(動)'으로 끝나요. 다른 건 딱 앞 글자 하나예요.
浮動부동
뜰 부(浮) + 움직일 동(動) = 물이나 공기에 '떠서 움직임'.
→ 부동표(浮動票), 부동층, 부동자금
→ 부동표(浮動票), 부동층, 부동자금
不動부동
아닐 부(不) + 움직일 동(動) = '움직이지 않음'.
→ 부동산(不動産), 부동자세, 요지부동
→ 부동산(不動産), 부동자세, 요지부동
같은 動인데, 앞 글자가 浮(뜰 부)면 '떠서 움직이는' 쪽, 不(아닐 부)면 '아예 안 움직이는' 쪽이에요. 그래서 부동표는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표, 부동산은 옮길 수 없는 땅과 건물을 가리켜요.
헷갈릴 땐 이 한 글자
부동표(浮動票) 기억법
浮는 '부표(浮標)'·'부력(浮力)'의 부. 물에 뜬 것처럼 떠다니는 표라고 생각하면 돼요.
부동산(不動産) 기억법
不은 '부정(不正)'·'불가(不可)'의 부. 움직이지 '않는' 재산이라고 붙이면 끝이에요.
이렇게 쓰면 맞아요
浮動 (뜰 부) — 떠서 움직이는 쪽
"이번 선거는 부동표가 승부를 가른다."
"갈 곳 없던 부동자금이 시장으로 몰렸다."
不動 (아닐 부) — 안 움직이는 쪽
"부동산 값이 다시 들썩인다."
"차렷, 부동자세!"
다음에 뉴스에서 '부동'이라는 말이 나오면, 앞 글자를 한 번 떠올려 보세요. 떠다니는 쪽(浮)인지, 꼼짝 않는 쪽(不)인지. 그거 하나면 문장 전체가 또렷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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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이 들어간 말, 또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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