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면 기상 뉴스가 부쩍 바빠져요. 화면 아래엔 '호우특보'가 뜨고, 같은 시간 SNS 타임라인엔 "지금 밖에 폭우 쏟아진다"는 글이 줄줄이 올라오죠.
"오늘 폭우주의보 떴대, 우산 챙겨!"
그런데 사실 '폭우주의보'라는 특보는 없어요. 기상청이 내리는 공식 특보는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뿐이거든요. 같은 비를 두고 '호우'와 '폭우'를 섞어 쓰는데, 한자를 보면 두 단어가 가리키는 결이 조금 달라요.
한자로 보면 호우·폭우
둘 다 '비 우(雨)'로 끝나는 한자어예요. 앞 글자 하나가 비의 성격을 갈라놓습니다.
豪雨호우
호걸 호(豪) — 크고 대단하다 + 비 우(雨)
→ 줄기차게 내리는, 크고 많은 비
→ 줄기차게 내리는, 크고 많은 비
暴雨폭우
사나울 폭(暴) — 갑작스럽고 거세다 + 비 우(雨)
→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는 비
→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는 비
'호우'는 비의 양과 지속에 무게가 있어요. 하루 종일, 며칠씩 줄기차게 퍼붓는 그림이죠. '폭우'는 비의 기세와 갑작스러움을 강조해요. 퇴근길에 갑자기 양동이로 들이붓듯 쏟아지는 비가 폭우예요.
헷갈릴 땐 이 한 글자
호우 기억법
'호걸(豪傑)'의 그 호. 크고 대단한 비 → 양 많고 오래가는 비
폭우 기억법
'폭발(暴發)'의 그 폭. 갑자기 터지듯 → 짧고 거세게 쏟아지는 비
이렇게 쓰면 맞아요
호우
"중부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이틀째 호우가 이어지면서 강물이 불었다."
폭우
"퇴근길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순식간에 내린 폭우로 도로가 잠겼다."
그래서 뉴스 자막은 늘 '호우특보'예요. 한 시간에 50mm가 넘게 퍼붓는 무시무시한 비도, 공식 이름표는 '극한호우'라고 붙어요. 일상 대화에서야 '폭우'라고 해도 통하지만, 특보 이름을 떠올릴 땐 '호우' 쪽이 정확한 셈이죠.
💬 댓글로 알려주세요.
여러분은 '호우'와 '폭우' 중에 무심코 어느 쪽을 더 자주 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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