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9 2

유래 vs 유례 — "유래 없는"이 틀린 이유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이런 문장을 자주 보셨을 거예요."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만행""유래가 없는 폭염"사실 이 두 문장 모두 틀린 표현이에요. 여기서는 '유래'가 아니라 '유례'를 써야 맞아요. 그런데 너무 자주 잘못 쓰이다 보니, 어느 게 맞는지 점점 헷갈리게 됐어요.'유래'와 '유례'. 발음도 비슷하고, 글을 쓰다 보면 정말 자주 멈춰 서게 되는 두 단어예요. 오늘 한 번에 정리해 드릴게요.한자로 보면 차이가 또렷해져요두 단어 모두 '유(由/類)'로 시작하지만, 한자가 완전히 달라요. 그리고 그 한자 안에 단어의 뜻이 통째로 담겨 있어요.由來 유래由 말미암을 유 + 來 올 래"~로 말미암아 온 것" → 사물이나 일이 생겨난 내력영어로는 origin (기원)에 가까운 뜻類例 유례類 비슷할 류 +..

시원하다 뜻 — 뜨거운 국물이 왜 '시원'할까

펄펄 끓는 국밥을 한 술 뜬 어른이 "어, 시원하다!" 하는 장면. 한국 사람에겐 너무 자연스럽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에겐 이 순간이 큰 물음표예요. "선생님, 뜨거운데 왜 시원해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꼭 한 번은 묻는 질문'시원하다'는 외국어로 옮기기 까다로운 단어예요. 영어 'cool'이나 'refreshing'으로는 절반밖에 못 담거든요. 매일 쓰는 이 말, 알고 보면 결이 여러 겹이에요.'시원하다'는 뜻이 하나가 아니에요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시원하다'에는 여러 뜻이 있어요. 그중 우리가 매일 쓰는 건 이 두 갈래예요. 뜻 ① 덥거나 춥지 아니하고 알맞게 서늘하다예: "바람이 시원하다", "그늘이 시원하다" 뜻 ② 뜨거우면서 속을 후련하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