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교안/└ 발음 규칙

외국인 학생이 '좋아요'를 [조하요]로 발음할 때 | 발음 규칙 시리즈 ⑥ ㅎ 탈락

Young 쌤 2026. 5. 27. 19:10

'좋아요'를 [조하요]로 또박또박 발음하는 학생을 본 적 있으신가요? '많이'를 [만히]로, '싫어요'를 [실허요]로 ㅎ을 살려서 발음하면 어색하게 들려요.

ㅎ 탈락은 받침 ㅎ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접미사를 만나면 ㅎ이 발음되지 않는 현상이에요. 한국어 모국어 화자는 자동으로 이렇게 발음하지만, 학생들은 표기에 ㅎ이 그대로 보여서 발음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글에서는 ㅎ 탈락 규칙을 어떻게 시각화할지, 5편 격음화와 어떻게 구별해서 가르칠지, "왜요?"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를 정리합니다.


1. 한 줄 요약

받침 ㅎ 뒤에 모음이 오면, ㅎ이 발음되지 않는다.
ㅎ 탈락 ㆍ ㅎ 脫落 사례 1 ㆍ 홑받침 ㅎ 표기 발음 좋아요 → [조아요]

받침 ㅎ + 모음 → ㅎ 사라짐 (그리고 연음)

사례 2 ㆍ 겹받침 ㄶ (ㄴ + ㅎ) 표기 발음 많아요 → [마나요]

표준 발음법 제12항 4호에 명시된 규칙입니다. 국립국어원은 이 현상을 'ㅎ 탈락'으로 보고 있습니다.

2. 학생들이 자주 하는 실수

ㅎ 탈락은 표기에 ㅎ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학생들이 가장 헷갈려하는 부분입니다. ㅎ을 살려서 발음하거나, 5편에서 배운 격음화와 헷갈려서 [조타요]처럼 격음으로 발음하기도 해요.

단어 올바른 발음 학생들의 흔한 발음
좋아요 [조아요] [조하요] / [조타요]
싫어요 [시러요] [실허요] / [실어요]
많이 [마니] [만히] / [만이]
놓아요 [노아요] [노하요]
괜찮아요 [괜차나요] [괜찬하요]

모국어권별 경향

  • 중국어권 학생 — 중국어에는 ㅎ에 해당하는 자음이 어두에 명확히 존재하므로(예: 好 hǎo), 표기된 ㅎ을 빼고 발음하는 것 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좋아요'를 [조하요]로 발음하는 경향이 강해요. 또한 '많이'처럼 겹받침이 모음을 만났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헷갈려해서 [만히]나 [만이]로 발음하기도 합니다.
  • 일본어권 학생 — 일본어 자체가 표기와 발음이 비교적 일치하는 언어라, 표기에 있는 글자를 빼고 발음하는 한국어의 ㅎ 탈락이 직관에 안 맞습니다. ㅎ을 살려서 발음하거나, 5편 격음화와 헷갈려서 두 글자를 합쳐 발음하기도 해요.
  • 영어권 학생 — 영어에는 음절 사이 자음 탈락 현상이 일부 있지만(예: honest의 h 묵음), 한국어처럼 규칙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아 ㅎ 탈락 패턴 자체를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표기 그대로 또박또박 발음하려는 경향이 강해 ㅎ을 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칠판/슬라이드 설명 순서

1~5편과 동일한 4단계로 진행합니다. 시각화 → 발음 → 환경 조건 → 확장.

① 시각화 먼저 보여주기 (30초)

위 메인 이미지를 슬라이드에 띄웁니다. 핵심은 "받침 ㅎ 다음에 모음이 오면 ㅎ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여러분, '좋아요'는 [좋.아.요] 또는 [조하요]라고 안 읽어요. [조아요]라고 읽어요. 받침 ㅎ 다음에 모음 ㅏ가 오니까, ㅎ이 사라지는 거예요. 표기에는 ㅎ이 있지만 발음할 때는 없는 것처럼 발음하세요."

② 시범 발음 + 즉시 따라하기 (2분)

ㅎ 받침 동사·형용사의 활용형으로 패턴을 익히게 합니다. 같은 어간을 격음화 활용형과 함께 비교하면 차이가 명확해집니다.

어간 + 자음 어미 (5편 격음화) + 모음 어미 (6편 ㅎ 탈락)
좋- 좋다 [조타] 좋아요 [조아요]
싫- 싫지 [실치] 싫어요 [시러요]
놓- 놓고 [노코] 놓아요 [노아요]
많- 많다 [만타] 많이 [마니]
괜찮- 괜찮다 [괜찬타] 괜찮아요 [괜차나요]

💡 강사 팁: 한 어간으로 두 활용형(자음 어미 vs 모음 어미)을 동시에 보여주면, 학생들이 "ㅎ 다음에 무엇이 오느냐"가 결과를 결정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이해합니다. 5편(격음화)을 가르친 직후라면 비교하기 좋은 시점이에요.

③ 환경 조건 짚기 (1분)

학생이 따라할 수 있게 된 후, 언제 ㅎ 탈락이 일어나는지 환경을 명확히 합니다.

받침 + 모음 어미 발음 ㅎ 사라짐 + 연음 받침 ㅎ 다음에 모음이 오면, ㅎ이 발음되지 않습니다 표기는 그대로, 발음만 ㅎ이 빠지고 연음됨

④ 다른 단어로 확장 (3분)

ㅎ 받침 동사·형용사의 다른 활용형을 묶어서 연속 발음시키면 효과적입니다. '좋아요 / 좋아서 / 좋아하다 / 좋았어요'처럼 같은 어간의 다양한 모음 어미 활용으로 확장하세요.

4. 시각화 도구

ㅎ 탈락은 받침이 사라지면서 동시에 다음 음절에 연결되는 연음 현상이 함께 일어나요. 사라지는 ㅎ과 변화한 글자를 색깔로 구별하세요.

단어 표기 발음
좋아요 + 아요 [조아요]
싫어요 ㄹㅎ + 어요 [시러요]
많이 ㄴㅎ + 이 [마니]

※ '싫어요', '많이' 같은 겹받침 ㄶ/ㅀ도 같은 규칙이 적용돼요. ㅎ만 사라지고 남은 받침(ㄴ, ㄹ)이 연음됩니다.

5. 수업 활동

활동 1. 격음화 vs ㅎ 탈락 짝짓기 (5분)

5편에서 배운 격음화와 비교해서 같은 어간의 두 활용형을 짝지어 발음하게 합니다.

준비물: ㅎ 받침 어간 카드 (좋, 싫, 놓, 많, 괜찮) + 어미 카드 두 종류 (자음 어미: -다, -고, -지 / 모음 어미: -아요, -어요, -이)

방법:

  1. 학생들에게 어간 카드와 자음 어미 카드를 짝지어 발음하게 합니다 (예: 좋다 [조타]).
  2. 같은 어간에 모음 어미 카드를 짝지어 발음하게 합니다 (예: 좋아요 [조아요]).
  3. 두 발음을 연속으로 하면서 차이를 직접 느끼게 합니다 ("좋다, 좋아요 / 좋다, 좋아요").
  4. "왜 다를까요?"를 질문해서 학생이 직접 규칙을 발견하게 유도합니다.

활동 2. 일상 표현 듣고 따라하기 (3분)

ㅎ 탈락이 자주 일어나는 일상 표현을 묶어서 발음 연습합니다.

  • 좋아요 [조아요]
  • 싫어요 [시러요]
  • 괜찮아요 [괜차나요]
  • 많이 드세요 [마니 드세요]
  • 좋아해요 [조아해요]

💡 : '좋아해요'는 K-pop 팬, K-드라마 팬 학생들이 매우 자주 듣는 표현이에요. '괜찮아요'도 일상 인사말에 자주 등장하니까, 이 두 단어를 정확히 발음할 수 있게 하면 자신감과 실용성이 함께 올라갑니다.

6. 학생이 자주 묻는 질문 + 답

Q1. 왜 ㅎ이 사라져요?

A. ㅎ은 다른 자음에 비해 약한 소리예요. 모음 사이에 있으면 더 약해져서 발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요. 한국어는 이 약한 소리를 아예 발음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연스러워졌어요. 한국 사람도 무의식적으로 ㅎ을 빼고 발음해요. 표준 발음법에서도 "ㅎ을 발음하지 않는다"라고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어요.

Q2. '좋다'는 [조타]인데 '좋아요'는 [조아요]예요. 왜 다른가요?

A. 받침 ㅎ 다음에 무엇이 오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요.

· ㅎ + 자음(ㄱ/ㄷ/ㅈ) → 격음화: 두 소리가 합쳐져서 ㅋ/ㅌ/ㅊ로 발음 (좋다 [조타])
· ㅎ + 모음 → ㅎ 탈락: ㅎ이 사라지고 연음 (좋아요 [조아요])

같은 ㅎ이지만 만나는 소리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행동해요. 다음에 자음이 있으면 합치고, 모음이 있으면 사라지는 거예요.

Q3. '많이'는 ㅎ이 받침에 있는데 왜 [마니]가 돼요?

A. '많-'은 받침이 ㄴㅎ(겹받침 ㄶ)인 형용사예요. 다음에 모음 '이'가 오면 ㅎ 탈락이 일어나서 ㅎ만 사라지고, 남은 ㄴ이 연음돼서 [마니]가 됩니다. 같은 원리로 '싫어요'(받침 ㄹㅎ = ㅀ)는 ㅎ만 사라지고 ㄹ이 연음돼서 [시러요]가 돼요.

Q4. ㅎ이 단어 처음에 있을 때도 사라져요?

A. 아니요! ㅎ 탈락은 받침 ㅎ에만 일어나요. 단어 처음(어두)에 있는 ㅎ은 그대로 발음해요. '하늘 [하늘]', '호랑이 [호랑이]', '학교 [학꾜]' 모두 ㅎ을 분명히 발음합니다. ㅎ 탈락 규칙이 적용되는 건 받침 ㅎ + 모음의 경우뿐이에요.

정리

  • 받침 ㅎ 뒤에 모음이 오면 ㅎ이 발음되지 않습니다(ㅎ 탈락).
  • 겹받침 ㄶ, ㅀ도 같은 규칙. ㅎ만 사라지고 남은 받침이 연음됩니다.
  • 5편 격음화와 비교해서 가르치면 효과적입니다(같은 ㅎ, 다른 결과).
  • 어두의 ㅎ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받침 ㅎ + 모음의 경우만 해당.

여기까지가 🔴 반드시 명시적으로 가르쳐야 할 규칙 6가지입니다. 다음 편부터는 🟡 꼭 짚어줘야 할 규칙 3가지로 넘어갑니다. 7편은 비음화② '음료수 [음뇨수]'를 다룹니다.

시리즈 보기

외국인 학생을 위한 발음 규칙 — 신입 강사용 시리즈

※ 이후 7~12편은 시리즈 예고편에서 전체 목차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참고 자료
· 국립국어원, 「표준 발음법」 제12항 4호 (받침 ㅎ + 모음)
·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 'ㅎ 탈락' 관련 답변
· 김선정, '한국어 발음 교육 방안'
· 전나영 (2015),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발음 교육 방안', 새국어생활 25권 1호

A note from 영쌤

이 글은 박사 과정과 강의 현장에서 쌓아 온 영쌤의 자산입니다. 한국어 강사 여러분의 수업에 닿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활용해 주세요. 현장에서 자유롭게 적용하시고, 학습자에게 맞는 형태로 변형해 쓰시는 것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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