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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세요' 윗사람한테 써도 될까요? — 국립국어원 입장

Young 쌤 2026. 5. 9. 22:38

퇴근할 때, 회사 동료들에게 흔히 건네는 인사가 있어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너무 자연스러운 말이라 다들 한 번쯤 써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사실 이 표현, 윗사람에게 쓰면 안 된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제가 한국어를 가르치다 보면 외국인 학생들이 가장 많이 묻는 표현 중 하나예요. "선생님, 한국 사람들은 다 '수고하세요'라고 하는데, 왜 어떤 책에는 윗사람한테 쓰지 말라고 나와요?"

'수고'의 진짜 뜻을 보면 이해가 가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수고'를 찾아보면 이렇게 나와요.

수고 (受苦)
표준국어대사전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씀.
또는 그런 어려움.

'수고'라는 말에는 본래 '고통을 받음', '힘들게 애를 씀'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그래서 '수고하세요'를 그 본뜻 그대로 풀어보면, "힘들게 일이나 하세요"에 가까운 의미가 돼요. 듣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윗사람에게 명령하는 듯한 형태가 되는 거죠.

국립국어원의 공식 입장

국립국어원의 〈표준 언어 예절〉에서는 이렇게 정리하고 있어요.

"이 말을 하는 젊은 사람들은 그 말이 인사말로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지만,
이 말을 듣는 사람은 기분이 상할 수 있으므로
윗사람에게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국립국어원 〈표준 언어 예절〉

동년배나 아래 직원에게는 써도 되지만, 윗사람에게는 다른 표현을 쓰라는 거예요. 흥미로운 건 '고생하세요'도 마찬가지라는 점이에요. '고생' 역시 본뜻이 '괴로움'이라서, 윗사람에게 쓰면 같은 문제가 생겨요.

그럼 윗사람한테는 뭐라고 해야 할까요

국립국어원이 권장하는 대체 표현이 있어요.

퇴근하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일이 끝났을 때

"애쓰셨습니다."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동료·아랫사람한테는

"수고하세요."도 OK
"먼저 갑니다. 수고했어요."

사실 이미 '수고하세요'가 굳어진 인사말이라서, 현실에선 듣는 사람도 크게 신경 안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격식 있는 자리나 처음 뵙는 윗사람에게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같은 표현이 훨씬 깔끔해요.

한국어를 사랑하는 사람의 작은 배려

'수고하세요'를 쓰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듣는 사람의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하는 표현이 있다는 거예요. 한국어는 같은 의미를 표현하는 방법이 여럿이라서, 상대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모르셨다면, 같이 하나씩 알아가요. 알면 알수록 한국어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표현이에요.

📚 수업에서 활용하기

외국인 학생들이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묻는 표현 중 하나예요. 드라마나 회사 한국어 수업에서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해요.

제가 학생들에게 자주 알려주는 정리예요:

"동료·아랫사람한테는 '수고하세요' OK,
윗사람한테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또는 '내일 뵙겠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일본어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다는 거예요. 일본어에는 우리말 '수고하다'와 비슷한 표현이 두 가지 있어요.

오츠카레사마(お疲れ様) — "수고하셨습니다"
위아래 가리지 않고 두루 쓰는 표현

고쿠로사마(ご苦労様) — "고생하셨습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쓰는 뉘앙스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괴로움(疲·苦)'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표현이라, 윗사람에게 쓸 때 비슷한 고민이 생겨요. 일본 학생들에게는 이 비교가 이해를 빠르게 해줘요.

💬 여러분은 퇴근할 때 윗사람에게 어떤 인사를 쓰세요?
회사에서 직접 들어본 인상 깊은 인사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