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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조식·석식 뜻 — 추석은 왜 '저녁 석'?

Young 쌤 2026. 4. 30. 15:42

"중식 제공"

회사 단톡방에 야유회 공지가 올라오면 한 번쯤 등장하는 표현이에요. 우스갯소리같지만, "중식이라고 중국 음식만 주는 건가요?"라고 묻는 글도 있죠! :)

중식은 중국 음식이 아니에요. 점심이에요. 그런데 왜 점심을 '중식'이라고 부를까요?

조식·중식·석식, 한자로 보면 단순해요

호텔, 학교, 군대, 여행 일정표에서 자주 보이는 세 단어예요. 한자로 풀어보면 의외로 직관적이에요.

조식·중식·석식
🌅 朝食
아침(朝) + 밥(食)
조식 = 아침
☀️ 中食
가운데(中) + 밥(食)
중식 = 점심
🌙 夕食
저녁(夕) + 밥(食)
석식 = 저녁

하루를 아침·가운데·저녁 셋으로 나눈 거예요. 한자만 알면 의미가 바로 떠오르죠.

근데 일상에선 잘 안 써요

친구한테 "오늘 조식 뭐 먹었어?"라고 묻진 않잖아요. "아침 뭐 먹었어?"가 자연스럽죠.

'조식·중식·석식'은 주로 호텔 안내문, 단체 급식, 여행사 일정표에서 만나는 표현이에요. 일본어 표현(朝食·昼食·夕食)의 영향을 받아 굳어진 측면도 있어요. 그래서 학교나 군대처럼 단체 식단을 다루는 곳에서는 여전히 자주 보여요.

사실 정부도 오래전부터 이 표현을 쉬운 우리말로 바꿔 쓰자고 권고해 왔어요. 1993년 행정 용어 순화 편람부터 1996년·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고시까지, '석식' 대신 '저녁' 또는 '저녁밥'을 쓰자는 권고가 꾸준히 나왔거든요. 그만큼 일상에서는 '아침·점심·저녁'이 훨씬 자연스럽고 따뜻한 우리말이에요.

그래도 한자어를 알아두면 호텔 메뉴판이나 여행 일정표에서 헷갈릴 일이 없어요.

그런데 잠깐, 추석은 왜 '저녁 석'이에요?

'夕(저녁 석)'을 보면 익숙한 단어가 하나 더 떠올라요.

추석(秋夕).

우리나라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에도 '저녁 석'이 들어가 있어요. '가을 추(秋)' + '저녁 석(夕)'. 그러니까 추석은 글자 그대로 풀면 "가을 저녁"이에요.

왜 가을 저녁일까요? 점심도 아니고 아침도 아닌 저녁?

추석 秋夕
🍂
가을 추
+
🌕
저녁 석
🌕 가을 한가운데, 달빛이 가장 좋은 밤

추석은 음력 8월 15일, 1년 중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 날이에요. 단순히 '가을의 어느 날'이 아니라, '가을의 한가운데, 달빛이 가장 환한 저녁'을 가리키는 이름이에요.

옛날 사람들은 이 보름달 아래에서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감사하고, 가족과 모여 시간을 보냈어요. 그래서 '저녁'이 명절 이름에 들어간 거예요. 같은 '저녁 석(夕)'이지만, 호텔 메뉴판의 '석식'과는 결이 완전히 달라요.

한자 한 글자가 보이면

'석식'을 알면 '추석'이 보이고, '추석'을 알면 '저녁'이라는 한자에 담긴 정서까지 보여요.

한자어는 처음엔 낯설지만, 한 글자씩 알아가면 다른 단어들이 줄줄이 따라와요. 한국어가 가진 결을 알아가는 작은 즐거움이에요.

모르셨다면, 같이 하나씩 알아가요. 다음에 호텔 메뉴판에서 '석식'을 보거나, 추석에 보름달을 볼 때 '夕'이라는 한 글자를 한 번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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